CSV 성공 사례

2021. 8. 31. 17:16"사회를 바라보는 눈"/"Management&Law"

CSV 성공 사례

(1)  제품시장의 재구성

엔비전스(N-VISIONS)는 어둠 속에서 시각을 제외한 다양한 감각들을 활용해 타인과 소통하게끔 도와주는 전시인 어둠속의 대화를 운영하며, 시각장애인을 프로그램의 안내, 진행을 담당하는 로드마스터[1]로 고용한다. 어둠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Dr. Andreas Heinecke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한국은 2010년 신촌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북촌에서 전시를 이어서 하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에게 로드마스터라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2], 어둠 속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한 그들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사례이다. 이 기업은 2012년 이래로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25.3%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41천 만원에 이른다[3].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과 시각장애인 고용 등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환산하면 엔비전스가 창출하는 가치를 비단 영업이익만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는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프라 시설 부족으로 인한 잦은 정전, 높은 온도와 습도, 사막지대의 먼지 등 생활가전에 열악한 환경으로 쉽게 제품이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한 수리비는 주요한 사회적 비용으로 지목되어 왔다[4].

삼성전자는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트리플 프로텍터 에어컨’, ‘듀라쿨 냉장고등 순간적인 전압 변화에도 부품 손상을 방지하고, 해당 지역의 특수한 기후환경에도 적합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12년에 냉장고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하는 등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수리 혹은 교체 비용을 절감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식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막는데도 기여했다. 이는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낸 좋은 사례다.

 

(2)  가치사슬 생산성의 정의

TAIWAN DA”AI CO.는 오로지 친환경만을 추구하는 환경보호 공익 기업으로 분리수거된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터를 추출해 여러 방직물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33월까지 26800만 개 가량의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1700kg와 석유 435L에 해당하는 에너지 소비를 절약했다[5].

이 기업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품의 자원을 조달하는 아이디어로 제품 생산자체로 환경 보호에 일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을 재난발생국가에 구호물품으로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 기부를 이행하고 있다. 자사 제품에 QR코드를 넣어 페트병 회수부터 상품 제작까지의 과정을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페트병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기여한다. 환경 보호, 사회 기부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 개선 등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자사 제품을 판매하여 이익추구활동도 겸하는 회사라 볼 수 있다.

Wal-Mart(월마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할인매장으로 폐기물 배출량 제로정책을 시행했다. 폐기물 재활용, 재생 혹은 기부를 통해 2011년 이후 폐기물 배출량의 80% 이상을 감소했고, 33800만 파운드에 상응하는 식품을 전 세계 푸드 뱅크에 기부하면서 폐기물 최소화와 23100만 달러의 가치 창출을 동시에 이뤄냈다[6]. 또한, 각종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으로 제품별 효율적인 포장기준을 개발해 공급업체의 생산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물류에서도 효율화를 이뤄내 운송량은 증가한 반면, 주행거리는 대폭 줄여 연료 절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했다. 이는 2만 대의 자동차가 사라진 것과 동일한 효과이며, 연료절감으로 약 13000만 달러의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저가정책이 핵심인 월마트가 포장재 감축 정책과 물류 효율화를 통해 비용절감 등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동시에,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의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했다. 또한,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가 CSV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수많은 하청기업과 공급업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냈다. 이 사례는 대기업의 공유가치창출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시사한다.

 

(3)  지역 클러스터 개발

비나 카페(Vinacafe)는 베트남 최대 커피 국영기업이자 지속가능한 커피 인증 도입으로 공유가치창출을 이뤄낸 기업이다. 과거 베트남은 자국 커피 산업의 고속 성장을 정부 차원에서 주도했다. 이때 생산량을 크게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 농약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었고, 용수를 남용하는 관행이 존재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비나 커피는 지속가능한 커피 인증 도입에 따라 새로운 농업 기술과 환경 기준 등을 교육하여, 친환경적이고 품질이 좋은 원두를 생산했다. 인증 커피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해당 원두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했고, 이윤을 사회에 재투자하여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CSV 측정 지표를 활용한 설문조사를 보면, 지속가능한 커피 인증을 통해 비나 카페의 농가는 부채 감소, 자녀의 교육기회 증가와 더불어 마을 시설 인프라 확충 등의 가치를 얻었다[7]. 이는 비나 커피의 지속가능한 커피 인증 도입으로 지역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인프라 향상 등의 사회적 가치까지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SK 텔레콤 전통시장 스마트화사업은 기존 전통시장이 갖는 노후화, 주차시설 부족, 불편한 결제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 사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전통시장에 고객 DB[8]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시행했다. 다음으로, ICT[9]를 활용하여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POS 시스템[10]을 도입하면서, 결제 수단의 다양화를 꾀했다. 또한, 고객 DB를 활용해 전통시장 전용 멤버십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시행했다. 마지막으로, 11번가, 행복나래 등의 자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전통시장의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장했고, 시장 방문 고객들에게 다양한 고객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12년 시범 사례로 선정된 서울 중곡제일시장은 전년 대비 50%의 방문객 증가를 이뤄냈고, 해당 시장의 고유 브랜드가 11번가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매출이 10%가량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고, 인천 신기시장도 신규 고객 700명 증가, 매출 10% 향상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11]. 이 사업으로 SKICT 솔루션의 가치를 강화하는 경제적 가치를 얻는 동시에 전통시장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등의 유통 측면에서 도움을 주면서, 그들의 매출 증가와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는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였다.

 


[1] 로드마스터: ‘어둠속의 대화전시장 내에서 관람객의 안내와 연출을 돕는 직원

[2] 메인: 어둠속의 대화. 전시 소개. https://www.dialogueinthedark.co.kr/2014/introduce.nhn#u_skip

[3] 라준영. (2016). 사회적 기업의 가치혁신과 공유가치창출: 엔비전스 (N-VISIONS) 사례서비스경영학회지17(4), 185-206.

[4] 이정기, & 이장우. (2016). 공유가치 창출 (CSV) 전략의 유형화와 실천전략Korea Business Review20(2), 59-83.

[5] 코트라. (2013). 기업에 공유가치를 입혀라: 창조경제를 만든 해외 기업의 CSV 사례Global Market Report13, 46.

[6] 코트라. (2013). 기업에 공유가치를 입혀라: 창조경제를 만든 해외 기업의 CSV 사례Global Market Report13, 46.

[7] 지호철, & 이승철. (2018). 베트남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 지표 구축과 공유가치창출의 한계한국경제지리학회지21(4), 289-302.

[8] DB, Data Base(데이터의 집합을 의미)

[9]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정보통신 기술)

[10] POS 시스템 : 판매점에서 매상이 발생한 시점에서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형식으로 표현된 상품명이나 가격 등에 관한 데이터를 기계에 판독시켜 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시스템

[11] 이정기, & 이장우. (2016). 공유가치 창출 (CSV) 전략의 유형화와 실천전략Korea Business Review20(2), 59-83.